토요일에 '옥희의 영화'를 봤습니다.

영상쪽 학생인 아는 친구가 수작 수작~ 추천 추천~ 하기도 했고,

영화평도 하나같이 좋아서 보고싶은 마음이 들더군요. 다만.

영화 상영관이 거의 없어서 찾는데 참 힘들었습니다.

 

네이버에서 예고편을 보았는데, 아 정말 느낌이 새로웠어요.

 

 

옥희로 나온 정유미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(정말 대사 하난 정말 또랑또랑하게 읽습니다.)

 

같은 길을 다른 남자와 같이 걷게 되었을 때

느꼈던 죄책감과 가벼운 흥분이

저로 하여금 이 영화를 만들게 했습니다.

많은 일들이 반복되면서, 또 어떤 차이를 가지는

이 인생이라는 게 뭔지는 끝내 알 수는 없겠지만.

제 손으로 두 그림을 붙여놓고 보고 싶었습니다.

 

이 대사를 읽으며 촌스러우면서도 대충 찍은 듯한 영상이 흑백으로 흘러가는 순간

 

아 재미있겠다.

 

라는 생각이 들더군요.

 

그래서 봤습니다.

 

 

 

 

결론은? 예상대로였어요. ㅋㅋ

아 정말 재미있었다.

 

영화 내용을 복기하는 취미따윈 없어서 리뷰로 쓸 말은 없습니다만.

옥희의 영화 안에 들어있는

<주문을 외울 날>, <키스 왕>, <폭설 후>, <옥희의 영화>

4개의 옴니버스 영화들은

각기 다른 취향의 사람들을 만족시킬 만 했습니다.

 

너무도 현실적인 연애담론을 보고싶다면 <키스왕>

자기 여자에게 애인이 생겨버린 걸 알았을 때의 남자의 행동은 <폭설 후>

남자들은 1%도 모른다는 복잡한 여자의 마음은 <옥희의 영화>

연애담이 끝나고 난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<주문을 외울 날>


불쌍한 저와 함께 영화를 봐 주신 분은

지루하면서도 너무 옛날 촬영기법에 적응이 안된다고 하셨지만

 

오버하지 않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으며

세 남녀의 꿈과 사랑(?)이야기를 이렇게 대충 풀어놓으면서도

너무도 완벽한 짜임새로 가슴에 남는 이 영화를 만든 홍상수 감독은

정말 대가는 대가인 모양입니다.

 

 

 

 

영화가 끝나고 여운을 남기며 집으로 걸어갔습니다.

저희 집이 좀 멀었거든요. 한 걸어서 세시간 정도?

여운 하나는 정말 즐겼습니다. 아 걷다가 소주 한잔 하고 싶었어요~

 

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겨버렸죠.

태어나서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,

걷다가 땅을 잘 못 디뎌 무릎이 나가버렸습니다.

그런데 그 다음날은 북한산 등산 약속이 있었지요.

 

ㅋㅋㅋ.. 그 이야기는 다음에…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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